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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경제이슈

이베이코리아 매각, 신세계, 네이버 연합 VS 롯데 대결

 

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그룹(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이베이코리아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액이 3위인 데다 실적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베이가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의 e커머스 장악 판도 역시 결정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연합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인수에 관심을 뒀던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MBK파트너스는 여지를 남겨둔 상태입니다.


IB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 경쟁사가 e커머스 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필사적이라면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현재 e커머스 시장점유율은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18%), 쿠팡(13%), 이베이(12%) 순으로 롯데의 롯데온(7.6%), 신세계의 SSG닷컴(3.8%)은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초반부터 강한 의지를 갖고 인수 전략을 짜온 것도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입니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출범한 자체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이 기대와 달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내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사활을 건 모습인데요. 롯데그룹은 최근 인수한 중고나라에 이베이코리아 플랫폼을 결합하면 여러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롯데는 특히 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의 물류망도 갖고 있어 유리합니다.


신세계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와 지난해 수천억 원대의 지분 교환을 맺은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까지 힘을 합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들 연합군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쿠팡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e커머스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요. 신세계는 이미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을 오픈마켓으로 전환, e커머스 강화를 위한 채비를 마치기도 했습니다.


두 그룹의 인수 의지가 높은 만큼 결국 승패는 입찰 가격이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그룹 모두 차곡차곡 자금을 조달해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부동산을 팔아 약 7,300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15%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하면서 약 8,300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마트도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토지 및 건물과 경기 남양주 토지를 팔아 7,569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총 3조 원가량을 자체 조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는 매각자 측에서 5조 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인수자들은 3조 5,000억~4조 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져 가격 차이가 1조 원을 웃돌면서 상당한 진통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이베이 본사에서는 이번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인수 후보들과 가격 차이가 커서 최종 타결까지 험난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참여자들은 이베이는 쿠팡과 달리 수년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오픈마켓의 성장세가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베이코리아는 2020년 매출 1조 3,000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0년 2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최근 들어 5~6%대로 떨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단순 중개한 뒤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모델을 유지했기 때문에 인수 후 막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인수후보들의 지적인데요. 경쟁 이커머스 기업들이 배송과 물류, 이를 구동하는 전산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벌이는 것과 상황이 다릅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는 이베이 본사가 이사회를 마치는 다음 주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종 승자는 누가될 것이고,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