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의 우려를 깨고 1분기에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습니다. 반도체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가전 등 완성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해 올해 연간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천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작년 동기(매출 약 52조4천억원, 영업이익 6조2천300억원)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천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8조9천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61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도 넘어섰습니다.
오늘 공개한 실적은 잠정 실적으로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을 보복 소비로 인해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이 4조3천억원 안팎으로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는데요.
2019년 출시된 갤럭시 S10에 비해서는 열흘 정도 느리지만 작년 S20에 비해서는 한 달가량 빠른 기록으로,
증권가는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7천500만∼7천600만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TV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 부문도 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및 보복 소비 덕분에 작년 말의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연초 네오(Neo) QLED 등 고가의 신제품 출시로 기존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의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판매 증대로 이어졌고,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이 포함된 소비자 가전(CE)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반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천억∼3조6천억원 정도로 예상돼, 지난해 1분기(4조1천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천500억원)에도 못미친 것으로 전망되었는데요. 연초부터 D램 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체로 6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거래 특성상 1분기 실적에 오른 가격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고, EUV 등 공정개선 전환도 투자도 이어졌으며, 특히 미국 텍사스 지역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재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매출 기준으로 3천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2분기에는 1분기와 반대로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D램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낸드플래시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분기에는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입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의 경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고, 최근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부문도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1분기보다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삼성전자가 2021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실적 시즌이 시작되었는데요. 첫 출발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