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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투자

[기업분석] 오리온, 성장 전략 및 높은 영업이익률 비결 / 신제품(꼬북칩), 해외사업(중국, 러시아, 베트남) / 신사업(용암수) / 원가절감 / 인도시장 진출

 

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초코파이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대학생 때까지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광고를 통해 초코파이를 통해 '정'을 나눈다는 스토리가 아직도 생생한데요.

 

오리온은 주로 우리들이 간식으로 자주 먹는 과자, 파이 등을 만드는데요. 이런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17.7%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으로 연간 기준으로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이 영업이익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이테크 산업인 반도체 업계보다 높은 수준인데요. 지난해 삼성전자(15.5%)와 SK하이닉스(15.7%) 영업이익률을 넘어선 수치인데요. 

 

 

일반적으로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이나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우 기술 장벽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높은데요. 오리온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전통 식품 산업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식품업에서는 영업이익률이 5%만 나와도 높은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오리온이 이처럼 놀라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 40여종의 신제품과 오랜 해외시장 공략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 230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 10.2%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대폭 늘어 전년과 비교해 14.7% 증가한 37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19년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장의 배경은 우선 신제품 효과를 들 수 있는데요. 오리온은 지난해에만 국내에 40종이 넘는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신제품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경우,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꼬북칩'의 10월 한국법인 매출액이 67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속적인 해외 시장 공략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오리온 전체 매출 중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4.5%에 불과합니다. 반면 해외 법인에서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모두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의 제1 주력 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의 경우, 법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조 916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173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이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이후 처음인데요.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법인 매출이 큰 타격을 입자 오리온은 바로 알리바바, 티몰 등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이쪽에 주력했습니다. '초코파이' '오!감자'가 각각 매출 2000억원을 넘기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핵심 성장축으로 떠올랐는데요베트남 법인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292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3.2% 증가한 6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법인 역시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각각 15.2%, 31.3% 늘었는데요. 특히 베트남 시장은 쌀이 주식인 점을 고려해 쌀 스낵 ‘안’을 출시했는데, ‘안’은 현지 쌀 과자 시장에서 2위 브랜드에 오르며 베트남 법인 실적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베리 종류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을 출시하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효율적 재고 관리와 원료 구입의 일원화

 

식품 업계는 2014년 허인철 부회장 부임 후 오리온이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허 부회장은 부임 후 효율적인 재고 관리에 중점을 두고 프로세스 혁신을 도모했습니다. 유통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수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생산에 반영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버리는 재고량이나 반품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통상 제과 업계 반품률은 2~3% 수준이지만 오리온 반품률은 0.5%~0.6%선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원재료 구입을 일원화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비결인데요. 오리온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눈여겨본 허 부회장은 생산 부문에 글로벌 전략구매팀을 만들고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이후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각각 원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국내 법인이 한꺼번에 구입해 바잉파워 덕분에 가격 협상력이 생기면서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경쟁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영업 전략 역시 차별화되었는데요. 제과 업계는 ‘1+1 할인행사’가 늘 생활화돼 있지만, 오리온은 이 같은 할인행사를 과감하게 없애고 판촉비를 최소화했습니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감이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됩니다.

 

□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과제

 

허 부회장은 취임 직후 오리온을 종합 식품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4대 신사업 디저트, 간편대용식, 생수, 건강기능식을 추진 중입니다. 간편대용식은 수요가 늘며 ‘마켓오 네이처’의 그래놀라 제품들과 ‘닥터유’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4%, 21% 확대되었는데요.

 



하지만 야심 차게 추진하는 생수 사업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아쉽습니다. 오리온은 최근 제주용암수 이름을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바꾸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요. 건강 브랜드인 닥터유를 활용해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가 관건이다.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초코파이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공장이 완공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본격화되는 초코파이 생산이 매출 기여에는 다소 제한적이겠으나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주 비와디 지역에 1만7562㎡(약 5300평) 규모의 제과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 베트남(2개), 러시아(2개)에 이은 열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이곳에서 베트남 공장에서 수입하던 물량을 직접 생산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인구 14억 명의 인도는 제과 시장 규모가 연 17조원에 달하는데요. 제과산업 초기 단계로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습니다. 오리온은 2018년 9월 인도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를 설립했지만, 생산공장이 없어 가장 가까운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받아와 소량 유통·판매하는 방식으로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오리온은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현지 기업과 손잡았는데요. 인도 기업 만벤처스에 생산을 위탁했습니다. 만벤처스는 1989년부터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레즈, 유니레버의 제품을 수탁생산해온 식품 제조기업으로, 오리온 인도법인은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합니다. 오리온은 인도는 주마다 법령과 유통 체계가 달라 오리온이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노하우를 갖춘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리온은 인도 신공장의 주력 생산 제품을 초코파이로 정했는데요. 초코파이를 통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노하우를 활용하여 인도 사람들의 입맛도 사로잡겠다는 포부입니다.

 

오리온의 글로벌 성장 스토리가 흥미로운데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