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옥션, G마켓으로 유명한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진행 중인데요. 5조에 가까운 매각가로 인해 흥행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쿠팡이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신세계와 네이버 동맹이 현실화하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방정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여기에 뉴욕 증시에 입성한 쿠팡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유통 맞수 롯데와 IT공룡 카카오의 행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롯데는 자체 온라인몰 '롯데ON'에 집중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뚜렷한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ON'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이를 견제할 동맹군이 절실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카카오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약 3조원 수준으로 네이버와 격차가 크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네이버를 쉽게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네이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더 절실한 상황입니다.
□ 네이버-신세계 '연합군' 형성으로 영향력 막강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1500억~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양사는 이미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는 지난 10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 셈인데요. 이번 빅딜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이후 빠르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 약 17%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2위 쿠팡(13%)이 뉴욕증시 상장으로 5조원에 이르는 실탄을 확보하는 등 현재 70% 수준인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편, 지난해 SSG닷컴은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점유율은 3% 수준으로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와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성장 정체에 빠진 이마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SSG닷컴의 오픈마켓 전환을 위해 전략적으로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 '맞수' 롯데-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더 절실…한발 물러난 쿠팡
신세계와 네이버 두 회사의 거래액을 합치면 20년 기준 31조원으로 시장점유율 20%이상이 되어 든든한 후원군을 얻은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야 할 이유가 중요한 이유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당초 신세계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었는데요.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거래액은 24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5%로 높아져 네이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반면 롯데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요. 오프라인에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온라인에서는 네이버가 강력한 두 적군이 양쪽에서 공격 당하는 모양세가 되었습니다.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롯데온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17%까지 수직 상승하게 되어 네이버와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을 가능한데요. 신세계가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 역시 그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다만, 현재 대규모 인력 감축, 사업 구조조정 등에 나서고 있는 롯데로서는 신동빈 회장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네이버의 라이벌 카카오 역시 이베이코리아가 더 필요해졌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네이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등의 거래액은 3조원(2.3%) 수준으로 네이버나 쿠팡 등과 경쟁하려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카카오의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14.3%로 높아져 네이버와 쿠팡, 카카오 3강 체제가 형성 가능해집니다. 특히, 카카오는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 쿠팡도 인수전 불참 유력…매각 흥행 변곡점
기대를 모았던 쿠팡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 11일 뉴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기준이 높고 문화적 측면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많은 분석과 고민을 통해 옳다는 판단이 들지 않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 GS리테일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인수 의향이 전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문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유통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차익실현을 위해 홈플러스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최근 점포 자산유동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몸집을 줄여 인수자의 부담을 낮춰 주기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대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 덩치를 더 키워 더 비싼 값에 매각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