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 중 배달의 민족과 함께 배달 업계 유니콘으로 성장한 요기요 매각이 본격화합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투자안내서를 원매자들에게 발송했습니다. 투자안내서는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에게 발신됐으며,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집중적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요기요는 한국 2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지속적으로 IB 업계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요기요는 점유율 30%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위 배달의민족이 기록한 59.7%에 비해선 절반에 불과하지만, 아직 3위 쿠팡이츠의 6.8%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요기요는 2019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붐을 타고 흑자로 전환했으며 현재도 주문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다수 사모펀드 운용사와 국내 유통 대기업이 매물 가치를 검토 중인데요. 사모펀드 업계에선 조 단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가능한 복수의 국내외 운용사가 이번 거래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SI 중에선 쿠팡, 신세계, 우버, GS리테일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원매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2조7300억원이던 국내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지난해 17조3800억원으로 매년 2배가량 커져왔습니다. 2위 업체도 충분히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인데요.
하지만 사모펀드 업계 일각에선 FI들이 선뜻 발을 들이긴 어려운 인수전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일단 점유율을 높이는 게 중요한 이커머스 시장의 작동 방식이 인수 이후 5~6년 내 이익률을 극대화해야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와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기 때문인데요.
SI에도 걸림돌이 있습니다. 인수에 성공하면 매각자와 곧바로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보유하게 된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상황이라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인데요.
그럼에도 최근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요기요 인수전은 흥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10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국내 온라인 상거래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이베이코리아 경쟁입찰에도 여러 SI·FI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기요 배달 영역을 음식에만 국한하지 않고 마트, 화장품, 약품에 대한 배달로 확장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각에서 요기요와 사업 확장성을 창출하기 좋은 산업군으로 모빌리티 업계를 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음식 등 딜리버리 기능을 더하면 시장 파급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인데요.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기요를 카카오T 플랫폼에 탑재했을 때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데요.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은 2조원대인데, 이는 지난해 요기요 매출의 8배 안팎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입니다. IB 업계에선 이번 티저 배포 이후 비밀유지약정(ND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4월 이후 예비입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 및 요기요 등 굵직한 플랫폼 기업들의 인수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온라인 유통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전략적 움직임 또한 분주한데요. 누가 어떤 전략을 통해 인수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