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사업 진출 : TSMC, 삼성전자 주가 전망

 

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몇 년 간 각종 위기론에 봉착한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인텔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곳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고,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인데요. 인텔 주가는 이날 신규 투자가 발표된 뒤 6.3% 급등했습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온라인으로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담은 'IDM 2.0' 비전을 발표했는데요. IDM 2.0 비전에 따르면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합니다. 인텔의 새로운 반도체 파운드리 자회사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로 결정되었는데요. 현재 인텔 선임 부사장인 랜디어 타쿠르가 이끌게 될 전망입니다.

※ 과거 인텔은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습니다.

 

겔싱어 CEO는 반도체 설계에 집중하는 대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해 이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기도 하겠다며 세계 최대 수준의 지적재산(IP)을 고객사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인텔은 패키징 등 연구개발(R&D)에선 IBM과, 설계 분야에선 케이던스,시놉시스 등과 협력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인텔은 현재 미국에서 '웨이퍼 팹'이라고 불리는 4개의 공장과 아일랜드, 이스라엘, 중국에 단일 팹을 운영 중인데요. 여기에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2곳이 가동에 들어가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 반도체 대체재로 부상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겔싱어 CEO는 현재 대부분 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제조시설을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겔싱어 CEO는 제품 최적화, 납품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해 TSMC와 삼성전자, UMC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미 외주를 내주고 있는 외부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 강화도 일부 시사했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이번 인텔의 발표가 여러모로 사실상 파운드리 업체 1, 2위인 TSMC와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의 미국 공장신설은 세계 반도체의 파운드리를 장악한 대만반도체 TSMC와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대규모 증설을 통한 제조 능력 확장,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일부 위탁생산이 예상됐던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해선 자체 생산 의지를 밝히는 등 겔싱어 CEO의 로드맵이 '자체 생산' 기조 유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현재 인텔은 여러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AMD와 같은 신흥 CPU 강자가 등장해 시장점유율을 빼앗고 있고, 애플과 MS 등 주요 대형 고객사가 인텔과 이별을 선언한 후 독자 칩을 개발하는 등 공고했던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신호가 다수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최근 몇 년간 14나노미터(㎚) 칩에서 10나노 칩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TSMC와 삼성전자는 7나노를 넘어 5나노 수준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겔싱어 CEO는 이날 7나노 공정은 잘 준비하고 있다며 "극자외선(EUV) 기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SML과도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인텔의 이번 대규모 생산 증설 발표는 미 정부가 반도체 대란 극복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는 와중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것인데요.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행정부 최우선 사안이라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미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 정부 지원, 새로운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CNBC는 미국 정부가 인텔에 세제지원 등의 큰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행보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정부가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기업이 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인데요. 최대 시장 미국을 놓고 TSMC와 삼성전자 그리고 인텔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로 인해 TSMC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