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상반기 해외주식 300조 결제 ... 채권·메타버스 등 ETF 분산투자로 진화

 

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가 300조원 가량의 해외 주식과 채권을 사고판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주식 투자는 240조원, 채권이 60조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 증권 결제금액은 2612억달러(약 299조4135억원)으로 직전반기(1809억4000만달러) 대비 44.3% 증가해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3233억9000만달러)의 80.8%에 이르렀습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2077억4000만달러(238조 865억원)으로 전년 동기(1274억1000만달러) 대비 63% 증가했는데요. 반면 외화채권은 534억6000만달러로 직전반기(535억3000만달러)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75.8%로 비중이 가장 컸고, 상위 5개 시장인 미국과 유로시장, 홍콩, 중국, 일본은 전체 결제금액의 99.3%를 차지했습니다.

서학개미의 '탑 픽(Top-Pick)은 역시 미국 주식이었는데요.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93.4%가 몰렸습니다. 지난해 하반기(1158억 달러)보다 67.5% 늘었는데요. 올 상반기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매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결제금은 177억8000만 달러(20조 3776억 58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192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는 7.8% 줄어들었는데요. 이밖에 결제 금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사모펀드의 공매도를 개미의 '사자'로 막아냈던 일명 '게임스톱' 사태의 주인공 게임으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비롯, 애플과 아마존,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서학 개미의 투자 목록에서 ‘테슬라’에 이어 ‘애플’마저 사라졌는데요. 전문가들은 한동안 빅테크에 집중돼 있던 서학 개미의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형 기술주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기술주를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메타버스·친환경·회사채 등 ETF를 매수해 투자처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개별 종목 대신 지수 레버리지 상품이나 테마형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자산 배분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16일 국내 투자자들은 ‘뱅가드 S&P 500’ ETF를 1,830만 달러(약 210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외에도 ‘아이셰어스 JP모건 이머징마켓채권(1,793만 달러)’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오일지수 3배(1,381만 달러)’ ‘뱅가드 중기 회사채(1,011만 달러)’ 등이 ETF 가운데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원유 관련 ETF를 제외하면 대부분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종목들에 자금이 몰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ETF를 활용한 자산 배분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NH투자증권은 당분간 선진국 주도의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견조한 성과가 지속되는 미국 리츠나 벌크선 운임 관련 BDI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습니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사랑은 여전한데요, 다만 기존 몇몇 인기 종목에 편중되지 않고, ETF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해석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