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오늘은 홍콩 증시에 상장한 콰이서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콰이서우(快手·Kuaishou)는 15초~1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미국 등에서 ‘안보 위협’ 논란이 일고 있는 틱톡(중국명 더우인)과 함께 중국 쇼트 클립 시장의 쌍두마차로 불리고 있습니다. 콰이서우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3억 명으로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인 더우인(抖音)과 더불어 중국 짧은 동영상 시장을 양분하며 틱톡(6억 명)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 서비스는 급속한 성장 속도 때문에 최근 중국 안팎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더우인과 콰이서우 양대 서비스 이용자가 이미 8억 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콰이서우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총 420억 홍콩달러(약 6조800억원)를 확보했는데요. 이는 2019년 11월 알리바바의 2차 상장 때의 130억 달러에 이어 홍콩 증시 기업공개 사상 두 번째 규모로, 신주 발행가는 115홍콩달러로 정해졌습니다.
발행된 신주 중 45.23%는 우선 캐피털그룹, 싱가포르투자청 등 10대 기초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들에게 배정되었고, 아울러 개인 투자자 142만3천만명이 신주 청약을 해 배정 물량 대비 청약 비율이 1천203배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만도 1조2천700억 홍콩달러(약 185조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작년 11월 앤트그룹 IPO 때의 사상 최대 기록에 육박하는 수준인데요. 당시 155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앤트그룹 신주 청약을 했고 납입된 청약 증거금은 1조3천100억 홍콩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에 거래 첫날 콰이서우는 주가는 폭등했는데요. 콰이서우는 이날 공모가 대비 160.87% 오른 30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콰이서우 시총은 1천589억 달러(약 178조원)를 넘겼습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2∼3위인 SK하이닉스와 LG화학 시가총액을 합친 것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이로써 상장과 동시에 콰이서우는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핀둬둬에 이어 중국 인터넷 기업 5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중국의 유명 기술기업인 징둥, 바이두, 샤오미, 왕이도 모두 콰이서우 시총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과거 중국의 유망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미중 신냉전이라는 큰 배경 속에서 미국이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홍콩을 기업공개 대안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기업공개를 하는 기업 외에도 알리바바, 넷이즈, 징둥 등 이미 미국에 상장했던 많은 기업이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하는 방식으로 미국 자본시장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중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가 굳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