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알파 입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한데요. 이에 따라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관심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MC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업 개요
TSMC는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의 약자로, 주로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탁 받아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입니다. 1997년에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750조원 규모로 삼성전자 시가총액 520조보다 높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비메모리와 메모리 반도체로 나눌 수 있는데요. 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특성으로
RAM(Random Access Memory)과 ROM(Read Only Memory)으로 구분이 됩니다. RAM은 휘발성 메모리, ROM은 비휘발성 메모리 입니다. 각각 저장방법에 따라 응용 분야는 다르지만 데이터를 되도록 많이 저장하고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목표는 동일합니다.
다만 RAM은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읽거나 수정할 수 있는 메모리로 전원이 끊어지면 저장된 정보도 사라지기 때문에 휘발성 메모리라고 합니다. 반면 ROM은 전원이 끊기더라도 저장된 정보를 보존하기 때문에 비휘발성 메모리라고 합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말 그대로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를 말하는데요.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D 램, 낸드플래스 등)와 달리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제작된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컴퓨터의 두뇌로 불리는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에서 CPU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자동차에 들어가 다양한 기능을 조정하는 차량용 반도체, 전력용 반도체, 이미지센서, AI 반도체 등이 대표적입니다.
■ 사업 내용
TSMC는 AMD,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회사로부터 위탁 생산 의뢰를 받아 생산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위탁 생산 비즈니스의 핵심은 반도체 설계 회사로부터 설계도를 넘겨받아 얼마나 정확하게, 원하는 수량을 납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텐데요. TSMC는 글로벌 최고수준의 미세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 생산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하여 글로벌 Top play로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AMD, 퀄컴, 엔비디아 등의 회사들을 팹리스 회사라고 부르는데요. 팹리스란, Fabrication+less의 합성어로, 반도체 제품을 직접 생산(fabrication)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반도체 회사를 의미하는데요. 팹리스 회사들은 설계 및 기술 개발은 하되, 생산은 100% 위탁 생산하여 제품을 판매합니다.
반대로, 이런 팹리스 회사로부터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회사를 파운드리 회사라고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운드리 업체는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주문을 받아서 생산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업 리스크가 낮지만,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팹리스나 다른 메모리 업체에 비해 수익화가 더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다양한 스마트 제품이 등장하고, IoT,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차 등의 등장으로 더욱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절대강자인 대만의 TSMC를 바짝 뒤쫓고 있지만, 올해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TSMC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바로 미세공정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공정은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고효율·저전력·초소형 반도체가 만들어지는데요 10㎚ 이하 미세공정 파운드리는 현재 TSMC와 삼성전자 두 곳만 가능합니다. 현재 두 회사 모두 5㎚ 공정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향후 22년부터는 3nm 공정으로 진입하여 경쟁할 전망입니다.
TSMC와 삼성전자는나란히 2022년 3㎚ 공정 양산을 선언했으나, 기술 방향은 다른데요. 삼성전자는 3㎚ 공정에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적용하고, TSMC는 기존 공정에 사용한 핀펫(FinFET)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다만, 핀펫은 게이트와 채널이 3면에서 맞닿아 초미세공정에서는 다소 불리한 기술로 알려져 있서 3nm 공정을 안정화 시킨 후 단계적으로 2㎚ 공정부터 삼성과 같은 GAA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TSMC가 올해 설비투자에 최대 280억달러(약 30조783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72억달러(약 18조9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어서 TSMC가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계약을 따낸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텔은 현재 10나노미터(nm) 공정을 활용해 CPU를 생산하고 있는데,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결국 AMD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여 결국 CEO가 1년만에 교체되기도 하였습니다.
■ 경영 실적
이같은 행보를 통해 TSMC의 매출은 고공행진 중인데요. 이와 같은 실적 행보를 통해 20년에는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19년에는 매출 40조원을 기록했는데요. 20년에는 무려 52.5조원을 달성하여 1년 사이에 매출이 25%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 급증했는데요. 10nm 이하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이 공급 부족 현상으로 단가 인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5nm 이하 미세공정의 경우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는데 4분기에는 매출의 20%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향후에도 미세공정을 중심으로 한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 주가 동향
이와 같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 역시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바닥을 형성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작년 한 해 주가가 70%나 상승했습니다. 테슬라 1000%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충분한 상승으로도 평가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 전망
앞으로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반도체 기업들이 팹리스 기업과 파운드리 기업으로 전문화되어 가고, 또한 자율주행차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미세공정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게도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수요를 TSMC가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나 전장부품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고객사들이 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어 TSMC만큼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단점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 주목받는 부분은 인텔이 과연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길 것인지 여부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TSMC는 올해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합니다. 인텔과의 어느 정도 합의가 없다면 이런 과감한 투자는 어려웠리라 생각되는데요. 인텔이 얼마나 과감하게 물량을 맡길지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